어바웃 타임, 한 번밖에 없는 지금을 감사하게 하는 영화

전 세계 중 대한민국에서 가장 흥행한 영화

영화 어바웃 타임은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인생영화라고 자부하는 영화 중 하나일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애정하고 사랑하는 영화가 바로 어바웃 타임입니다. 2013년에 개봉했고 영국에서 만들어진 이 영화는 이 영화를 만든 영국을 시작으로 전 세계에서 개봉을 했지만, 흥미롭게도 한국에서 가장 많은 흥행을 올렸습니다.

대략 340만 명의 관람객들이 이 영화를 보기 위해 영화관을 찾았습니다. 한국 영화의 특징 상 인기가 많은 영화라고 하더라도 반짝 흥행하는 경우가 많은데, 어바웃 타임은 반짝 흥행하는 것이 아닌 많지도 적지도 않은 적당한 관객수를 유지하며, 1달 넘게 롱런 상태를 유지했습니다. 12월 3일에 개봉해서, 롱런하며 관객수를 유지하다가 크리스마스와 겹치는 연말 시즌에 이 영화를 찾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특히 커플들에게 인기가 많았다고 합니다.

시간 여행하는 영화는 이 영화 말고도 많은 영화들이 있지만, 대부분 스릴러나 SF물처럼 박진감 넘치는 전개로 이어지는 영화가 많았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 영화는, 그동안의 시간 여행하는 영화들과는 다르게, 시간여행이라는 영화적 요소를 잔잔하고 훈훈하게 풀어나가는 영화입니다. 그래서, 조금은 더 신선한 감이 있고, 이야기를 전개할 때도 어색함이 느껴지지 않아 많은 사람들이 인생영화라고 꼽는 데에 이유가 있다 느낄 만큼 참 잘 만든 영화라고 생각이 듭니다.

 

만약에 나에게 다시 과거로 돌아갈 수 있는 능력이 생긴다면?

영화는 주인공 팀이 자신의 가족들과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 장면부터 시작됩니다. 팀이 화목한 가정에서 사랑받으며 자란 환경이 나오고, 가족들을 소개해주면서 영화가 시작됩니다. 팀은 새해 전야제에서 새해를 맞이하는 순간 옆에 있던 폴리와의 키스를 거부하게 되는데, 다음날 미안한 마음에 후회하며 잠에서 깨게 됩니다. 새해 첫날, 아버지가 팀을 부르고 성인이 된 팀에게 우리 가문의 남자들은 시간여행을 할 수 있다는 가문의 비밀을 팀에게 알려줍니다.

팀은 시험 삼아 아버지가 알려준 대로 어두운 곳에서 후회되는 어제의 상황을 상상하며 주먹을 꽉 쥐었는데, 정말로 시간여행을 할 수 있음을 깨닫게 됩니다. 그리고 다가온 여름에, 동생인 킷캣의 지인인 샬롯이 집에서 두 달 동안 머무르게 되었는데, 팀은 샬롯에게 첫사랑의 감정을 느끼고 시간여행의 능력을 통해서 샬롯과의 사랑을 이루려 하지만, 실패하게 됩니다. 이후에 팀은 변호사로 취직하여 런던에 오게 됩니다. 런던에 온 팀은 아버지의 지인인 극작가 해리의 집에서 살게 되고, 외로운 사회생활을 하게 됩니다.

어느 날, 소꿉친구 제이와 블라인드 레스토랑에 가게 되는데, 그곳에서 메리를 만나게 되고, 즐거운 마음으로 집에 돌아왔는데, 슬퍼하는 해리를 마주합니다. 자신이 공들여 준비한 연극에서 주연배우가 대사를 잊어버려 연극이 망했기 때문이라는 해리의 사정을 알게 됩니다. 팀은 시간여행의 능력을 이용해 해리를 도와주지만, 애써 얻은 메리의 전화번호는 없어지고, 우울해하던 차에, 메리가 좋아하는 모델인 케이트 모스의 전시회가 열린다는 소식을 듣고 메리를 만날 때까지 주야장천 계속 기다립니다. 드디어 메리를 만나고 메리에게 다가가지만, 시간을 되돌린 그 사이에 메리에게 새 남자 친구가 생겼음을 알게 되고, 메리와 현재의 남자 친구가 어떻게 만났는지 알게 된 팀은 그 시간과 장소로 돌아가서 현재의 남자 친구보다 빠르게 메리를 유혹하고 메리와 연인관계를 만들게 됩니다.

메리와 사랑이 깊어지던 중, 샬롯을 다시 만나게 되는데, 자신을 유혹하는 샬롯에게 잠깐 마음이 흔들리지만, 이내 뿌리치고, 메리에게 달려가 청혼을 하고, 둘은 가정을 이룹니다. 가정을 이루고, 아이를 낳고, 행복한 삶을 꾸리다가 동생인 킷캣이 음주운전으로 인해 큰 사고를 당하게 되고, 동생이 이렇게 된 것이 온전하지 못한 연애 때문이었다는 것을 알게 된 팀은, 킷캣과 과거로 돌아가 지금의 킷캣의 남자 친구를 못 만나게 하는 데 성공하지만, 현재로 돌아온 팀은 과거를 바꾼 책임으로 인해 자신의 아이가 다른 아이로 바뀜을 알게 됩니다. 다시 사건이 발생하는 과거로 돌아간 팀은 킷캣과 함께 과거를 바꾸는 대신 설득과 호소로 킷캣의 온전치 못한 관계를 끊어내는 데에 성공하고, 어느새 팀은 두 아이의 아버지가 됩니다. 시간은 흘러 아버지가 돌아가시게 되지만, 시간여행을 통해 언제든지 아버지를 만날 수 있었기에, 아버지의 죽음이 실감 나진 않았죠. 하지만, 팀에게 셋째 아이가 생기게 되고 셋째 아이가 태어나기 직전에 시간여행으로 아버지를 만난 팀은 아버지와 마지막 인사를 나누고 작별인사를 하게 됩니다. 아버지를 보낸 후, 팀은 더 이상 시간여행을 하지 않습니다. 대신 하루의 시간을 긍정적인 마음으로 최선을 다해 값지게 사는 것이 시간여행을 하는 것보다 더 가치 있는 행복의 교훈이라는 말을 남기며 영화가 마무리됩니다.

 

지금 현재를 살아감에 불안함을 느끼고 있다면

과거는 지나갔고 미래는 아직 오지 않았는데, 지나간 과거에 대한 후회와 다가올 미래에 대한 걱정으로 현재의 삶을 망치며 살고 있진 않았나 싶습니다. 팀이 시간여행을 하면서 얻은 게 있는 것처럼, 영화에 나오지 않았지만, 그로 인해 잃은 것이 있는 다른 사람들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영화 말미에 팀이 시간여행을 하지 않는 이유가, 온전히 자신의 선택과 그에 따라오는 삶과 행복을 누리는 것에 대한 깨달음을 얻은 것이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팀의 시간여행으로 인해, 해리가 행복해졌지만, 블라인드 레스토랑에서 만난 메리를 놓칠 수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전시회까지 쫓아가서 메리를 쟁취한 것처럼, 잘못된 선택을 한 것처럼 보일지라도 다시 올바르게 바로 잡을 수도 있고, 팀의 아버지가 폐암으로 시한부 판정을 받고 난 후, 담배를 피기 전의 과거로 돌아갈 수 있는 선택지가 있었지만, 사랑하는 팀과 킷캣이 태어나면서 시간여행을 포기한 것처럼, 더 귀한 가치가 생긴다면, 온전히 감내할 수도 있는 것이 삶이고 그 선택도 다른 행복이란 생각이 듭니다. 지금의 삶을 잘 살아가고 있는 걸까란 불안한 마음이 자리 잡고 있는 시기에, 불안보다 현재의 감사와 인생의 행복에 대해 느끼게 해 준 영화 어바웃 타임의 리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