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외국영화

소림축구, 남자라면 한 번만 본 사람은 없는 영화

홍여누 2021. 8. 20.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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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예 안 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본 사람은 없는 영화

소림축구에 대해서 소개할 때, 이 문구가 가장 적당하다고 생각합니다. '아예 안 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본 사람은 없는 영화' 라는 표현은 그만큼 보고 또 봐도 재미있다는 의미입니다. 2001년에 나온 소림축구는 올해 30에 접어든 필자의 또래 중에서는 아마 모르는 사람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저의 개인적으로는 추억의 영화이지만, 주성치 영화 중에서도 명작으로 꼽히곤 합니다. 처음 소림축구를 봤을 때에는 이 영화에 분명 잔인한 장면은 없었는데도 불구하고, 축구공 맞고 피가 튀는 장면을 보거나 할땐, 잔인하게 느껴지기도 했고, 주인공이 축구공을 뻥뻥 차댈때는 대리만족이 생겨 신나기도 했으며, 결승전에서 팀원들이 희생하며, 악마팀과 부딪힐때는, 가슴이 뜨거워지기도 했습니다. 저는 다른 사람에게 영화를 추천해줄때도 이 영화를 자주 추천하지만, 회사면접을 볼때도 감명깊게 본 영화에 대한 질문에는 이 영화를 소개하기도 합니다. 서로를 생각하는 마음과 자기희생, 팀워크 등의 가치들을 잘 표현한 영화라고 생각해서입니다. 그만큼 소림축구는 저에겐 참 의미가 많은 최고의 영화입니다.

 

승부조작과 약물로 이루는 것이 아닌 진정한 승리의 의미

이 영화의 줄거리는 오맹달 배우의 역할인 명봉에게서 시작됩니다. 명봉은 황금발로 불릴만큼 최고의 실력을 자랑했던 축구선수였는데, 결승전 마지막 승부차기를 앞두고, 누군가의 심부름을 왔다며, 후보선수인 강웅을 통해 승부조작 제안을 받게 됩니다. 처음엔 거절할 생각이었지만, 돈 욕심에 승부조작을 받아들이고, 마지막 패널티킥을 실축합니다. 패널티킥을 실축하고 실망한 관객들이 갑자기 경기장으로 난입해, 흥분한 관객들은 방망이를 통해 황금발의 발을 불구로 만들어버리고, 명봉은 그대로 은퇴하게 됩니다. 그 이후, 20년의 시간동안 강웅은 축구협회장이되고, 명봉은 강웅의 밑에서 일하게 됩니다. 강웅은 명봉에게 사실 승부조작 제안을 하고, 명봉의 다리를 불구로 만든 것 전부 자신의 계획이었다며, 명봉을 내쳐버립니다. 명봉은 길을 배회하던중, 소림사에 대한 강한 자부심을 가지고 쿵푸를 세상에 알리고 싶어하는 씽씽을 만납니다. 명봉은 씽씽이 상대방에게 직접적인 타격을 가하지 않고, 축구공을 이용해 불량배들을 혼쭐내주는 광경을 목격하고 소림쿵푸를 축구에 접목해보는게 어떻겠냐고 씽씽에게 제안을 합니다. 축구팀을 꾸리기 위해, 명봉과 씽씽은 과거 함께 수련했던 씽씽의 사형제들을 만나고 축구팀을 꾸리게 됩니다. 한편, 만두가게에서 태극권을 하고 있는 아매를 만난 씽씽은 아매의 자존감을 높여주고 아매는 그런 씽씽을 좋아하게 되어 고백하는데, 씽씽은 우리는 친구라며 거절해버립니다. 만두가게에서 사라져버린 아매를 씽씽은 뒤늦게 찾지만 이미 사라져버린 아매를 찾을 수는 없었습니다.

그 사이, 소림축구단은 승승장구하여 압도적인 성적으로 결승까지 오르게 되고 강웅의 악마축구단과 결승에서 맞붙게 됩니다. 득점으로 승리하는게 아닌 소림축구단에게 부상을 입혀 몰수패를 당하게 할 목적으로, 악마축구단은 도핑을 하고 강웅은 심판을 매수합니다. 소림축구단은 부상으로 한 명, 한 명 잇달아 퇴장하게 되고, 축구의 최소인원이 못채워져 심판이 몰수패 선언을 하려는 순간 아매가 나타나 골키퍼를 자처하게됩니다. 아매는 태극권을 사용해서, 사형들을 부상당하게 한 악마축구단의 강력한 슈팅을 막고, 그 힘을 역이용해 씽씽에게 패스합니다. 씽씽은 회심의 슈팅을 날리는데, 이 슈팅이 득점으로 이어지며 경기는 1대0으로 끝이 납니다. 경기 이후에, 도핑 혐의로 악마축구단은 영구출장정지 징계를 받게되고, 구단주인 강웅은 도핑혐의로 징역 5년을 선고받습니다. 이후엔, 씽씽의 바람대로 쿵푸가 일상생활에서 사용되는 모습들이 나오며, 훈훈하게 영화는 마무리 됩니다.

 

주성치 특유의 재미와 감동이 담긴 영화

주성치가 감독이자 주인공으로 나오는 소림축구는 주성치 특유의 개그코드가 가득해 웃음을 주는 포인트가 많습니다. 하지만, 감동적인 요소도 많습니다. 웃음과 감동이 잘 녹아든 영화이고, 탄탄한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인생의 밑바닥을 살고 있는 소림축구단이 하나 되고, 결국엔 승리까지 쟁취하는 모습에 초점을 맞춰서 보면, 성공스토리로 볼 수 있고, 주성치의 웃음에 포인트를 맞춰서 보면 코믹영화가 될 수 있고, 씽씽과 아매의 관계에 초점을 맞춰서 보면 로맨스 영화로도 볼 수 있는 영화입니다. 그만큼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요소가 참 많습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아직도 티비를 틀다보면 한번씩 방영되곤 하는데, 분명 최소 10번 이상은 봤음에도 불구하고, 영화를 보다보면 개봉할 당시 비디오방에서 비디오를 빌려, 소리지르며 이 영화를 처음 감상했던 어린시절로 돌아가는 느낌을 줍니다. 씽씽이 결승골을 넣을때 소리지르고, 사형들이 희생할때는 눈물이 살짝 고이기도 했는데, 영화 한편을 보면서 이런저런 수많은 감정을 느끼곤 했던 어린 시절이 떠오릅니다. 어린시절의 향수를 떠오르게 하는 영화, 몇번을 봐도 재미있을 영화, 소림축구의 리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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