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는 셈 치고 다시 사랑을 믿어볼까 했던 영화
영화 이터널 선샤인을 본 어느 누군가가 쓴 '속는 셈 치고 다시 사랑을 믿어볼까 했던 영화'라는 유명한 영화평은 이 영화를 가장 잘 설명하고 있는 영화평이 아닐까 합니다. 영화는 아주 현실적인 사랑을 보여줍니다. 우리 모두의 연애가 그렇듯 처음 순간은 아주 극적이고 운명적이지만, 끝은 평범하죠. 어찌 보면 누구나 겪고 있는 이 평범함속에 '기억삭제'라는 요소를 가미한 이 영화는 개봉될 당시 전 세계의 수많은 수상 후보에 오르고, 또 수상한 명작입니다.
이 상이 수많은 사람들의 찬사를 받은 이유는 그저 그런 사랑에 지쳐버린 많은 이들에게 진정한 사랑의 의미에 대해 다시 생각할 수 있도록 할 수 있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이미 진짜 사랑을 우리는 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영화의 주인공인 조엘은 밸런타인데이에 회사를 가던 중 충동적으로 땡땡이를 치고 몬톡으로 가는 기차를 탑니다. 도착한 몬톡에서 클레멘타인을 만나게 되는데, 만나지 얼마 되지 않은 조엘과 클레멘타인은 급속도로 사랑에 빠지게 됩니다. 사실 클레멘타인은 조엘의 전 애인이었습니다. 둘은 이전에 몬톡 해변에서 처음 만났고, 교제를 시작했지만, 오해가 쌓이면서 다투게 됨으로 헤어졌었습니다. 이별에 힘들어했던 클레멘타인은 기억을 지워주는 라쿠나라는 회사에 부탁해 조엘과의 기억을 모두 지우게 됩니다. 조엘은 밸런타인데이를 앞두고 클레멘타인의 일터로 찾아가지만, 클레멘타인은 조엘을 전혀 기억하지 못하고, 조엘은 이를 이상하게 여깁니다. 게다가 그녀는 이미 다른 남자와 사랑에 빠진듯한 행동을 하죠.
클레멘타인 앞에서 말도 못 한 조엘은 친구의 집으로 가서 하소연을 하게 되는데, 기억을 지워주는 회사에서 보낸 편지를 친구에게서 전달받고, 클레멘타인이 자신에 대한 기억을 지웠음을 알게 됩니다.
자신 역시 클레멘타인을 지우고자 회사로 찾아가 부탁을 하게 되고, 조엘의 집에 회사의 조수들이 찾아와 기계를 머리에 씌워 기억을 지워버리는 작업을 시작합니다. 조엘의 기억은 가장 최근 것부터 지워지게 되는데, 기억이 지워지는 과정에서 클레멘타인과 나누었던 추억들이 훏어지나갑니다. 한편 라쿠나의 기술 보조자인 패트릭은 조엘의 기억을 지우러 온 클레멘타인에게 첫눈에 반해, 그녀가 조엘의 기억을 지우기 위해 가져왔던 편지와 선물 등을 몰래 빼돌려 마치 자신이
클레멘타인의 이상형인 것처럼 그녀를 속여 사귀고 있었습니다. 조엘의 기억이 한창 지워져가고 있을 때, 클레멘타인에게서 갑작스러운 전화를 받게 되고, 불안증세를 보이는 클레멘타인은 패트릭에게 얼어 있는 보스턴의 찰스강을 보러 가자고 제안합니다. 찰스강에서 조엘이 클레멘타인에게 했던 이야기들을 조엘의 편지를 참고하며 패트릭은 클레멘타인에게 써먹는데, 오히려 역효과를 불러일으킵니다. 조엘은 기억을 지우는 과정 속에 좋지 않은 감정뿐만이 아니라 과거의 행복들이 떠오르자 기억이 지워지지 않기 위해 클레멘타인과 함께 도망을 다닙니다. 하지만, 클레멘타인과의 마지막 기억까지 도망친 둘은 더 이상 도망갈 곳이 없음을 깨닫고 작별인사를 합니다. 그리고 잠에서 깨어 기억이 삭제된 조엘의 모습이 나온 장면이 나오고, 영화의 첫 장면과 다시 이어지게 됩니다.
한편, 조엘의 기억을 지우다 사고를 친 조수들은 급하게 원장인 하워드를 부르는데, 조수인 메리는 하워드와 둘이 남게 되자 이전부터 좋아했다며, 하워드에게 고백을 합니다. 그때 하워드의 아내가 창밖에서 키스하는 메리와 하워드를 목격하게 되고, 메리는 자신이 하워드와 불륜관계를 이미 저질렀었고, 하워드에 대한 기억을 지운 상태였음을 깨닫게 됩니다.
메리는 화가 나 그동안 기억을 지운 환자들이 녹음한 테이프와 다른 자료들을 환자들에게 보내고, 클레멘타인과 조엘도 이 자료들을 전달받게 됩니다. 본인들이 서로에게 불평을 쏟아붓던 녹음테이프를 들은 후, 클레멘타인은 조엘과 다시 시작하기 두려워하지만, 조엘은 괜찮다고 하는 모습이 나오며 영화가 마무리됩니다.
기쁨과 즐거움뿐만이 아닌, 아픔과 슬픔도 역시 사랑이었음을
조엘은 기억의 순간을 되짚어가며, 기억이 삭제되는 그 순간에 자신이 클레멘타인을 지금도 아주 많이 사랑하고 있음을 깨닫고, 기억을 지우는 선택을 한 것에 대한 후회를 합니다. 나이가 어렸을 때에는 조금은 지루하고, 어떤 의미를 담고 있는 영화인지 잘 몰랐던 것 같은데, 나이가 들고 나서 본 이 영화는 보이는 부분이 정말 다른 듯합니다.
진정한 사랑이 존재할까에 대한 의구심을 품는 수많은 사람들이 분명히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 영화를 보면서 기억이 지워졌음에도 가슴에 박힌 사랑을 좇아 다시 끌리고, 사랑하게 되는 영화 속 장면은 사랑을 잃은 사람들에게 진정한 사랑을 다시 꿈꿀 수 있게 하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 듭니다.
이상으로 참 아름답다고 표현할 수 있는 영화 이터널 선샤인의 리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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