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일어난 사건을 모티브로 삼은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는 김훈 중위 사건을 모티브로 삼아 만들어진 영화입니다. 박찬욱 감독이 연출하였고, 송강호, 이병헌, 이영애, 김태우, 신하균 등 연기력이 뛰어난 대배우들이 함께 출연한 영화입니다. 개봉한 지, 20년이 넘은 영화이기 때문에 이 배우들의 풋풋한 시절들을 보는 것도 영화는 또 하나의 재미입니다. 공동경비구역 JSA란 유엔 측과 공산 측이 군사정전위원회 회의를 원만하게 하기 위해, 군사 분계 선상에 설치한 동서 800m, 남북 400m의 장방형 지대를 말합니다. 판문점이 이 지역의 이름인데 공식 명칭이 공동경비구역 JSA입니다. 김훈 중위 사건에 대해 말하자면, 김훈 중위가 공동경비구역 JSA 지하벙커에서 근무 중에 총상을 입고 시체로 발견된 사건을 말합니다. 군당국에서는 자살이라고 발표를 내리지만, 타살이라고 의심할만한 정황들이 여럿 발견되면서, 사건의 진실 공방 속에 국군이 북한군 초소에 오가곤 했는데, 김훈 중위가 이를 막다가 사건이 일어났다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군당국은 자살이라는 처음의 입장을 유지했고, 시간이 지나 김훈 중위의 죽음이 순직으로 인정이 됩니다.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북한군과 남한군이 가까이 대면하는 지역이라, 이런 의혹이 나오곤 했었는데, 이 사건을 모티브로 이 영화가 만들어졌습니다.
분단의 아픔을 뛰어넘는 우정
이수혁 병장이 소속된 부대는 훈련을 하다가 팀이 실수로 북한 영토에 들어온 걸 알고, 최대한 빨리 남한으로 철수하게 됩니다. 하지만, 이 병장은 배변활동이 급해 잠깐 떨어져 있던 차에 팀원들이 철수한 터라, 낙오가 되고, 혼자 길을 찾아 헤매던 차에 지뢰까지 밟게 됩니다. 옴짝달싹 움직이지 못하고 있는데, 북한 군인 오경필 중사와, 정우진 전사를 만나게 됩니다. 서로가 서로를 발견하고 경계하던 중에 다가오면 지뢰에서 발 뗄 거라는 이 병장의 협박에 오 중사와 정 전사는 다시 갈 길을 가려하지만, 다시 되돌아와 살려달라는 이 병장의 부탁에 이 병장이 밟은 지뢰를 오 중사가 제거해주는 것이 계기가 되어 이들은 서로 소통을 시작하게 됩니다. 편지와 선물을 주고받으며 서로에 대해 알아가던 중, 이 병장이 새벽 근무시간 때에 북한군 초소로 넘어가게 되고, 분단의 아픔을 뛰어넘는 더욱더 끈끈한 우정을 나누게 됩니다. 이 병장은 함께 새벽 근무를 서던 남성식 일병에게도 함께 북한군 초소에 놀러 가자고 제안을 하게 되고, 남성식 일병은 망설이며 북한군 초소로 건너가게 되는데, 오 중사와 정 전사의 따뜻함에 이내 이들과 친해지게 됩니다. 함께 돈독한 시간을 보내던 중에 이들은 남한과 북한 사이가 심상치 않음을 느끼고, 이 병장과 남 일병은 마지막 인사를 전하러 북한군 초소에 가게 됩니다. 서로 마지막 인사를 나누던 중, 다른 북한군 장교가 이들이 함께 있는 초소에 들르게 되며 사건이 터집니다. 사건으로 인해 북한군 장교는 죽고, 정 전사도 죽게 됩니다. 사건이 터진 후, 진상을 규명하기 위해, 스위스에서 장 소령이 파견됩니다. 이 병장과 오 중사는 서로 다른 진술로 사건을 은폐하려 하지만, 장 소령의 수사는 점점 진실에 가까워지고, 수사과정 중에 남 일병은 스스로 목숨을 끊기에 이릅니다. 수사를 계속하던 중, 장 소령의 아버지가 북한 사람인 것이 밝혀지면서 공정하게 수사를 할 수 없다는 이유로 윗선은 장 소령에게 본국으로 돌아갈 것을 명하게 됩니다. 본국으로 돌아가기 전 장 소령은 이 병장에게 사건의 진실을 이야기해주면, 오 중사의 안전을 보장해주기로 약속하고, 그날 있었던 사건의 진실을 듣습니다. 장 소령과 이야기를 나누며, 정 전사를 죽인 것은 사실 남 일병이 아닌 이 병장 자신임을 알게 되고, 이 병장은 트라우마 속에 억지로 자신의 기억을 조작한 것도 깨닫게 됩니다. 정 전사를 죽였다는 죄책감에 이 병장은 스스로 목숨을 끊게 되고, 장 소령과 오 중사가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이 나오면서 영화는 마무리됩니다.
현실을 꿰뚫는 명대사가 기억에 남는 영화
영화에 나오는 배우들의 열연도 물론이지만, 명대사가 참 많습니다. 웃긴 명대사들도 많지만, 기억에 남는 마음 아픈 명대사들도 많습니다. '형이고 뭐고 다 필요 없어. 결국 우린 적이야'라고 하는 이 병장의 대사가 계속 생각이 납니다. 분단에 대한 아픔을 가장 잘 표현한 대사가 아닐까 싶습니다. 북한은 우리의 주적이고, 우리나라는 종전 국가가 아닌 전쟁 중인 국가인 것이 분명하지만, 결국에 우리는 한민족인데 어떻게 하다가 이런 말을 서로 할 수밖에 없게 되는 상황이 벌어진 걸까 하는 마음이 듭니다. 처음엔 북한군에 경계가 가득한 남 일병이지만, 나중엔 우리 우진이 생일이라며 북한군 동생을 챙기는 변화된 남 일병의 모습이 지금 우리가 나아가야 하고, 나중에 변화될 모습을 나타내는 것도 같습니다. 처음엔 경계되고, 어색하고 불편하지만, 나중엔 우리 가족이라며 챙기고 싶은 마음이 우리도 생기는 순간이 분명 올 거라 생각하게 됩니다. 분단의 아픔 속에 피어나는 우정을 그린 아프지만 따뜻한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의 리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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