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신세계와 마녀를 만든 박훈정 감독의 넷플릭스 신작
영화 낙원의 밤은 신세계와 마녀로 유명세를 얻은 박훈정 감독의 넷플릭스 신작입니다. 한국형 느와르 느낌이 물씬 나는 이 영화는 엄태구 배우의 첫 주연작이기도 합니다. 엄태구 배우가 가지고 있는 특유의 카리스마와 허스키한 목소리가 이런 느와르 영화에서 주연을 맡았을 때 얼마나 빛을 발할 수 있는지 알 수 있는 작품입니다.
넷플릭스 작품이라 관람객을 얼마나 동원했는지는 따로 알 수는 없지만, 한국에서 꽤나 인기를 끌었고, 2020년 베니스 영화제 비경쟁 부문에서 상영되기도 할만큼 한국 뿐만이 아닌 세계에서도 인정받은 박훈정 감독의 새로운 신작인 낙원의 밤입니다.
등잔 밑이 어둡다라는 속담이 떠오르는 영화
양사장의 조직에서 2인자의 역할을 하고 있는 태구는 거대폭력조직인 북성파에서 직접 스카웃이 들어올 정도로 유능한 인재입니다. 하지만 태구는 그 제안을 거절할 정도로 현조직에서의 의리를 지키는 인물이기도 합니다. 태구는 믿고 의지할 가족이라곤 누나와 조카 밖에 없었는데, 여느때처럼 병원에서 누나와 조카를 배웅한 태구는 배웅했던 차가 교통사고를 당해 누나와 조카가 사망했다는 소식을 듣게 됩니다.
태구의 보스인 양사장은 북성파가 사고를 낸 것이라 확신하며 태구를 부추기고, 태구도 북성파가 사태를 벌였을것이라 단정짓고 혼자서 북성파의 도회장을 만나 복수를 합니다.
도회장을 작업한 후, 러시아로 가기 전에 제주도에 몸을 피해있으라며 양사장은 태구를 제주도로 보내고, 무기밀매를 하고 있는 과거 조직원 쿠토의 집에서 함께 머물게 됩니다. 여기서 시한부 인생을 살고있는 쿠토의 조카인 재연도 만납니다. 한편, 죽은줄 알았던 도회장이 수술끝에 구사일생으로 목숨을 건지고, 북성파의 2인자인 마이사는 양사장한테 사형선고를 날리는데, 목숨의 위협을 느낀 양사장은 비리경찰인 박과장에게 도움을 청하고, 박과장은 두 사람을 중재하며, 태구를 마이사에게 넘기는 조건으로 두 사람간 협의를 봅니다.
쿠토는 재연을 미국에서 수술시키기 위한 수술비를 마련하기 위해 무기밀매를 대량으로 진행하는데, 이 과정에서 북성파의 사주를 받은 부산밀매조직과 마찰이 생겨 죽임을 당하게 됩니다. 태구와 재연이 뒤늦게 현장에 도착하지만, 쿠토는 이미 죽음에 가까워진터라 재연은 이성을 잃고 슬퍼하는데, 태구의 재빠른 상황판단으로 억지로 재연을 현장에서 데리고 나와 재연이 알고 지냈던 이웃집으로 가 몸을 피신합니다.
약속한 시간은 다가오고, 태구는 양사장과 만나기 위해 공항으로 가는데 공항으로 가는 도중에 그의 부하인 진성에게 걸려온 전화를 통해 양사장이 자신과 부하를 마이사에게 넘겼음을 알게되고, 태구를 잡으러 온 공항에 먼저 도착하고 기다리고 있던 마이사와 양사장에게서 간신히 탈출하게 됩니다. 하지만, 재연이 마이사에게 잡히고, 태구는 자신이 그들을 만나러 간다면, 부하인 진성과 재연의 목숨을 살려준다는 약속을 받고 마이사와 양사장을 만나러 갑니다. 마이사는 태구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진성을 놔주라고 부하에게 전화했지만, 진성은 이미 죽은 뒤였고, 살려주면 후환이 될것이라며 양사장이 미리 진성을 죽인 것을 알게 됩니다. 마이사는 조폭에도 품격이 있다며 양사장에게 분노하지만, 경찰과 관계가 있는 양사장을 죽이진 못하고, 마이사는 부하들에게 흠씬 두들겨맞고 만신창이가 된 태구한테 사실 태구의 가족을 죽인것도 자신이 아닌 양사장이라고 말합니다. 뒤늦게 사실을 깨달은 태구는 양사장에게 분노를 표출하지만, 결국 양사장과 마이사의 부하들에게 죽임을 당하고 맙니다. 마이사는 태구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재연은 살려두었는데, 재연은 마이사와 양사장이 떠나고 난 후에도, 태구의 시신과 함께 불타는 쿠토의 집을 멍하니 쳐다보다, 무언가를 결심하고 그 다음날 총기를 챙겨 마이사 일행이 식사를 하고 있는 식당에 찾아가 모두 죽여버립니다. 복수를 끝낸 재연은 바닷가를 바라보며 자신의 머리에 총구를 발사함으로 영화는 끝이 납니다.
스토리의 기승전결이 있다면, '결' 만을 보여주는 듯한 영화
느와르 물의 침침하고 쓸쓸한 분위기와 제주도의 풍경을 아름답게 살린 것은 영화가 가진 장점이라고 생각하는데, 스토리나 연출이 허전한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이해가 되지 않는 인과관계나, 시한부 인생으로 나오는 재연이라는 인물 등 극단적인 캐릭터의 설정들이 영화에 기승전결이 있다면 '결'만을 보여주지 않았나 싶습니다.
넷플릭스 시리즈라 별도의 비용지불 없이 본 영화인데, 이 영화를 영화관에서 봤다면 다른 지인들에게 추천해줄 수 있을까에 대해서는 조금의 의문이 듭니다.
사람이 죽고 죽는 잔인한 장면이 많이 포함되어있어, 청소년관람불가 판정을 받은 영화인데, 그만큼 액션신이나 추격신등이 많이 있어 킬링타임용으로 보기 좋은 영화라 생각합니다.
이상으로 배우들의 연기는 너무 훌륭하지만, 스토리적인 면에서는 아쉬움이 남는 영화 낙원의 밤 리뷰였습니다.
'리뷰 > 한국영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영화 오아시스, 타인과 세상의 시선을 뛰어넘은 사랑이야기/줄거리결말포함 (0) | 2021.10.01 |
---|---|
부당거래, 현실을 풍자한 비리가 득실한 영화/줄거리결말포함 (0) | 2021.09.28 |
영화 보이스, 우리가 알지 못하는 곳에 도사리는 위협/결말포함리뷰 (0) | 2021.09.22 |
밀정, 치열한 머리싸움의 긴장감을 놓칠 수 없는 독립군 영화 (0) | 2021.09.17 |
지금 만나러 갑니다, 시공간을 뛰어넘는 사랑이야기 (0) | 2021.09.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