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한국영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 시공간을 뛰어넘는 사랑이야기

홍여누 2021. 9. 15. 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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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영화를 원작으로 한 리메이크 영화

영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는 일본 영화를 원작으로 한 리메이크 영화입니다. 로맨스 장르를 좋아한다면 일본판 원작인 지금 만나러 갑니다는 아주 유명하고 모르는 사람이 없을 영화입니다. 큰 맥락에서의 스토리는 일관적이지만 일본 영화는 일본의 느낌에 맞게, 리메이크한 한국 영화는 한국 영화의 느낌을 담고 있습니다. 일본 영화는 감성적인 면이 조금 더 강하고, 한국 영화는 감성적이기도 하지만, 중간중간의 유머 코드와 신파의 느낌이 강합니다.

느낌뿐만 아니라 디테일한 몇 개의 설정도 원작과 조금 다릅니다. 원작에서는 남편이 육상선수로 나오지만, 한국에서는 수영선수 출신으로 나오고, 원작에서는 불쌍한 남편이 설정이지만, 한국에서는 몸이 불편하긴 하지만, 가정을 꾸리기 위해 충분한 의지를 가진 남편으로 나오는 등 몇몇의 설정이 다릅니다.

원작의 설정도 원작을 보면 거기에 맞는 느낌이겠지만, 한국 영화의 설정은 영화에서 스토리를 진행해나갈 때 소지섭과 손예진이라는 배우에 딱 알맞은 색깔의 설정인 거 같아서 개인적으로는 참 좋게 봤던 것 같습니다.

 

서로를 향한 애틋한 사랑과 간절함이 만든 기적

우진은 수영선수 출신이지만 갑작스레 몸이 안 좋아져 수영선수의 삶을 포기하고, 홀로 아들인 지호를 키우기 위해 동분서주 열심히 사는 가장입니다. 우진의 아내 수아는 지호를 낳은 후, 몸이 안 좋아져서 그만 일찍 세상을 떠나게 됐는데, 혼자남게되었지만 그럼에도 꿋꿋이 우진은 가장의 역할을 다하며 지호를 키우기 위해 더 열심히 살고 있습니다.

수아가 세상을 떠난 지 1년이 지나고, 장마라 비가 오기 시작하자 지호는 우진에게 비 오면 엄마가 다시 오기로 약속했다며 수아를 찾습니다. 비가 내리기 시작하자마자 역으로 뛰어가는 지호를 우진은 쫓아가지만 비가 그칠 때까지 기다려도 당연히 수아는 나타나지 않고, 사정이 있어서 엄마가 못 온 거라며 지호를 달래면서 집으로 돌아가는데, 기적같이 터널 안에 앉아서 쓰러져 있는 수아를 발견합니다.

수아를 발견했지만 수아는 아무것도 기억을 하지 못하고, 우진과 지호는 수아의 기억이 돌아오면 다시 사라지게 될까 봐 아파서 입원을 했었기 때문에 기억을 못 한다고 둘러대면서 거짓말을 하며 함께 지내게 됩니다. 수아는 지호와 놀아주고 우진과 함께 생활하며 빠르게 생활에 적응해나갑니다. 수아는 자신과 우진이 어떻게 사랑에 빠지게 되었는지 우진에게 물어보고, 우진은 그 이야기에 답해주며 점점 친해집니다. 함께함에 감사하고 행복한 일상을 보내던 중, 자신이 곧 떠나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된 수아는 지호에게 계란 굽는 방법, 빨래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등 이별을 준비합니다. 장마가 끝나감에 이들은 눈물의 이별을 하고, 남겨진 우진은 옛날에 수아가 썼던 다이어리를 발견하고 세상을 떠났던 수아가 어떻게 다시 이들에게 돌아올 수 있었는지 비밀을 알게 됩니다.

시간이 흘러 20살의 생일을 맞은 지호, 그런 지호에게 수아가 남겨놓은 편지를 전해주는 우진의 친구인 홍구, 수아가 썼던 다이어리를 만지작거리는 우진의 모습이 나오며 영화는 마무리됩니다.

 

부부의 사랑, 자식에 대한 사랑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영화

영화관에 보러 영화를 갈 때만 하더라도, 볼 영화가 없어 시간을 때우기 위해 본 그런 영화일 뿐이었는데, 이 영화가 주는 감동은 리뷰를 쓰면서 중간중간 조금씩 영화를 보게 되는 지금 이 순간에도 큰 감동으로 다가옵니다. 남녀의 사랑과, 아들에 대한 어머니의 사랑, 그리고 판타지적인 요소가 섞여있지만 시공간을 뛰어넘어 다시 이들 앞에 나타난 수아의 극적인 모습까지도 저에겐 큰 감동으로 남은 영화였습니다. 중간중간에 영화를 산만하게 하는 요소가 있습니다. 산속에 있는 우진의 집에 홍구가 간밤에 술에 취해 펭귄 옷을 입고 나타나질 않나, 우진에게 어떤 영향을 주는 것도 아닌데 일하는 직장에서 우진에게 관심을 가지는 여성분 역할 등등 무언가 영화에 어울리지 않는 장면과 역할들이 있는 것 같기도 합니다. 원작에서의 각색을 하면서 생기는 문제들이겠지만, 영화의 집중을 방해하는 요소였습니다. 그렇지만 소지섭, 손예진, 그리고 나오는 아역배우의 연기가 정말 구구절절하게 잘 표현하고 이 영화 전체의 분위기와 너무 잘 어울려서 원작을 봤음에도 저 개인적으로는 한국에서 리메이크 한 이 영화가 더 볼만 했던 것 같습니다. 이상으로 저의 기대 이상으로 큰 감동과 위로를 준 영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의 리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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