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한국영화

내 아내의 모든 것, 지금 내 옆에 있는 사람의 소중함

홍여누 2021. 9. 4. 2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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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연인 혹은 아내나 남편에게 권태를 느낄 때

이 영화는 임수정, 이선균, 류승룡 세 배우의 연기가 돋보이는 로맨틱 코미디 영화입니다. 개봉 당시에도 대략 460만 명 정도의 관람객을 동원한 흥행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영화의 리뷰를 보면 재밌다는 말도 분명 많지만, 슬프다는 말도 참 많이 있습니다. 그만큼 오랜 연애를 하고 있거나, 혹은 아내나 남편과의 관계가 이전 같지 않고 권태로울 때 이 영화가 주는 울림이 크다는 말로 대변되는 듯합니다. 

영화의 시간을 과거에 뜨겁게 연애할 때, 시간이 흘러 서로가 소중함을 느끼지 못하고 변화될 때, 종국엔 결국 다시 사랑에 빠지게 될 때 이렇게 세 부분에 나누어서, 어떤 스토리를 가지고 어떻게 이야기를 풀어가는지에 집중해서 본다면 이 영화의 진면목을 느낄 수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저는 임수정이라는 배우에 대해 별로 관심이 없었던 사람인데, 이 영화에서는 정말로 너무 이쁘게 나옵니다. 그만큼 이 영화에서 캐릭터를 잘 살린 임수정 배우의 연기와, 한창 지금 열풍인 느끼한 소개팅 남 최준의 모티브가 된 류승룡 배우를 보는 것도 또 하나의 재미 포인트입니다.

 

남편이 이혼을 하기 위해 아내를 유혹해달라고 사주한다?

두현은 내진설계를 공부하기 위해 일본에서 유학생 생활을 하다가, 마찬가지로 요리를 공부하기 위해 일본에 유학 온 정인을 우연하게 만나 사랑에 빠지게 됩니다. 일본과 한국을 오가며, 행복한 연애를 하던 이들은 결혼을 하게 되고, 7년이라는 세월이 흐릅니다. 7년이라는 세월 동안 이들의 관계는 예전과는 많이 다른 관계가 되었습니다. 볼일 보고 있는 중 화장실 문을 열어 음식을 먹어라고 하거나, 아무렇게 옷을 휙휙 벗고, 줄담배를 피우며, 매사에 불평불만 투덜대는 정인의 모습에 두현은 매일매일의 결혼생활에서 이혼하고픈 마음을 느끼게 됩니다. 이혼의 기회만 엿보던 두현은 일적인 문제로 강원도에 파견근무를 나가게 됩니다. 잠깐이나마 정인에게서 벗어나 드디어 혼자가 되었다는 기쁨도 잠시 강원도 사택에 첫 발을 들이자마자 강릉까지 자신을 따라온 정인을 마주하게 되고, 다시 우울에 빠지게 됩니다. 한 편, 두현은 자신의 옆집에서 국적을 불문하고 여자들을 문전박대하는 남자를 보게 되고, 정인도 그날 밤 자신의 옆집에서 자살하려는 한 남자를 보고 경찰서로 끌고 가는데, 여자들을 문전박대하고, 자살하려는 이 남자의 이름은 성기입니다. 두현은 성기가 전설의 카사노바임을 알게 되고, 성기에게 정인과 이혼하고 싶으니 정인을 유혹해달라고 부탁합니다. 두현은 자신을 향한 정인의 시선을 돌리고자 친구에게 부탁해 라디오 프로그램에 게스트로 섭외하고, 성기는 본격적으로 정인을 유혹하려 합니다. 두현을 통해 정인에 대한 정보를 얻게 된 성기는 계획적으로 정인에게 접근하여 관계를 쌓아갑니다. 한편, 정인의 라디오 프로그램은 점점 더 유명해지고, 성기와의 만남으로 인해 자존감이 높아진 정인에게서 두현은 연애 초반에 만났던 매력적인 모습을 발견합니다. 두현은 그런 정인의 모습에서 사랑의 감정을 느끼고, 성기에게 멈춰달라고 부탁합니다. 정인을 성기에게 잃을까 두려워 성기의 고백을 정인이 거절한 것도 모르고 두현은 정인에게 자신이 성기에게 정인을 유혹해달라 사주한 것을 밝힙니다. 정인은 여전히 자신이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 두현임에도 이 일로 인해 관계를 되돌릴 수 없단 걸 깨닫게 되고, 둘은 이혼을 하기 위해 가정법원으로 향합니다.

법원의 휴정으로 인해 시간의 공백이 생겨 둘은 식사를 하기 위해 식당으로 갔는데, 두현은 짜증을 내고 투덜댔던 게 정인이 외로워서였다는걸 이제 알았다며, 자신이 외로워지니 그 마음을 알게 됐다고 울면서 마지막으로 진심을 보입니다. 그 진심을 읽은 정인은 두현의 진심을 받아주며, 영화가 끝납니다.

 

웃길 때는 가볍게, 하지만 내용은 무겁게 표현한 영화

웃기기만 한 영화가 아닌 큰 이야기를 담고 있는 영화라는 부분에서 높게 평가하고 싶습니다. 오래된 관계 속에 서로에게 감사함을 잊으면 이런 모습이 될까 싶습니다. 소통은 단절되고, 점점 서로의 좋지 않은 모습만 보고, 그 모습으로 바뀌었니 안 바뀌었니 하며 싸우고 감정 상하는 것 말입니다. 하지만, 이 영화가 짚어주려는 요점은 좋지 않은 모습이 왜 나왔는지에 대한 서로에 대한 관심을 말하는 거 같습니다. 두현에게 투덜투덜 불평불만 독설을 다 쏟아내다가도, 두현의 밥만큼은 진수성찬으로 차려주고, 건강을 챙겨주는 것도 모자라, 두현이 보고 싶어서 강릉까지 오는 정인의 모습이 무언가 슬퍼 보였습니다. 가장 사랑하는 사람, 가장 가까이에서 지낸 사람이 두현이라 두현에게 온갖 히스테리를 다 부리면서도, 어쩌면 두현에게 가장 인정받고 위로받고 싶어서 두현을 챙기는 모습이 공존한다고 느꼈기 때문입니다. 두현의 모습을 보며, 저의 모습을 생각하게 되고, 정인의 모습을 보며, 지금 만나고 있는 사람을 생각하게 된 영화였습니다.

이상으로 재밌는 요소가 가득하지만 웃기기만 한 영화는 아닌 로맨스 코미디 내 아내의 모든 것 리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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