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한국영화

부산행, 천만 관객을 동원한 한국형 좀비 영화

홍여누 2021. 9. 4.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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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최초로 만들어진 블록버스터급 한국형 좀비 영화

영화 부산행은 그동안 애니메이션을 만들어왔던 연상호 감독이 처음으로 만든 블록버스터급 좀비 영화입니다. 지금에서야 드라마 킹덤 같이 한국형 좀비 영화나 드라마가 낯선 개념은 아닌데, 이전까지는 한국에서 커다란 규모를 가지고 좀비 영화를 만든 적이 없었기 때문에, 가히 블록버스터급이라고 할만한 좀비 영화입니다.

영화는 천만 관객을 넘어 국내에서 큰 흥행을 했고, 대한민국 역대 흥행 순위 17위에 올라있습니다.

국내를 시작으로 세계로 뻗어나간 부산행은 세계적으로도 호평을 받으며 한국형 K-좀비가 세계에서 인정받는 좀비 영화가 되었고, 영화가 개봉했던 2016년에서 4년이 지나 2020년에 다시 재개봉이 되기도 했습니다.

이 영화가 개봉될 당시에 실제 KTX에서 촬영을 한 게 아니라, 모양을 본뜬 거대한 세트장을 만들어서 촬영을 마쳤다는 것에서 화재가 되곤 했었습니다. 영화에서 나타나는 좀비 출연 역할을 하신 분들의 움직임이나 특수분장, 그리고 실제처럼 느낄 수 있을만한 CG 등의 기술도 더불어 화재가 되었는데, 그만큼 공들인 만큼 100억 원이 넘는 많은 제작비가 투입되기도 했습니다.

 

좀비의 흉폭함에 긴장을 놓칠 수가 없다

이 영화의 주인공인 석우는 펀드매니저입니다. 어머니와 딸과 셋이서 살고 있었는데, 아내는 부산에 따로 떨어져서 살고 있어서 딸 수안은 아내를 보러 부산으로 가고 싶다고 석우한테 매달립니다. 혼자라도 갈 수 있다며, 보채자 차마 혼자 보낼 수 없었던 석우는 딸과 함께 부산행 KTX에 탑승하게 됩니다. 석우가 탄 부산행 KTX에 부상을 입은 정체불명의 사람이 한 명 타는데, 부축해주려던 승무원을 물어서 좀비를 만드는 것을 시작으로 열차 안은 아수라장으로 변합니다.

아수라장 속에서 뉴스를 통해 전국 곳곳에서 바이러스로 인한 좀비 떼들이 출연했다는 소식이 들리고, 어머니로부터 전화를 받은 석우는 어머니가 있는 쪽에서도 난리가 난 것을 알게 됩니다. 이 사태로 인해 부산으로 가는 기찻길이 막히고, 군의 통제로 인해 대전역에서 정차를 하게 됩니다. 그 사이 석우는 자신이 아는 군인에게 따로 연락을 해서 자신과 딸만 구해달라는 부탁을 하게 되고, 사람들이 움직이는 메인광장이 아닌 다른 곳으로 움직이려는데, 대전역의 군인들은 이미 다들 좀비가 돼버린 상태입니다. 기차에 있었던 수많은 승객들이 쫓아오던 좀비들에게 당하고, 자신들이 미끼가 되어 다른 사람들이 도망갈 시간을 벌어준 석우와 상화, 영국은 좀비를 간신히 따돌리고 기차에 올라탑니다. 화장실에 숨어있는 상화의 아내인 성경과 함께 숨어있는 수안을 구하고, 영국의 친구 진희를 통해 생존자들이 있는 기차 칸을 알아낸 이들은 생존자 그룹에 합류하기 위해 움직이지만, 용석의 선동에 이끌려 사람들은 입구를 막고, 중간에 상화가 좀비에게 물리게 됩니다. 상화를 잃은 이들은 감염되었다는 의심을 받은 채 생존자 일행과 떨어진 채 격리됩니다. 그러던 중 기차의 선로가 막혀 동대구역에서 멈추게 된 이들은 불타는 기차가 정면에서 달려오고, 좀비들이 몰려오는 상황 속 여러 위기들을 맞으며 동료들을 잃어갑니다. 자신이 살기 위해 다른 사람을 희생시키다 결국엔 좀비가 되어버린 용석을 막으려다 석우마저 좀비가 돼버리고, 석우는 스스로 죽음을 선택합니다. 최후에 생존하게 된 성경과 수아는 부산역까지 도착하여 군인들에게 구조됨으로 영화가 마무리됩니다.

 

최악의 상황에서 나타나는 인간의 본성을 보여주는 영화

상황과 환경에 따라 드러나는 사람들의 모습들이 많이 와닿았습니다. 사실 석우는 용석과 별반 다르지 않은 사람이었습니다. 상화와 성경이 위험한 상황 속에 처해있는데, 자신의 안전을 위해 문을 닫아버리기도 했고, 다 같이 사는 것이 아니라 자신과 수안의 안전만 생각한 채, 외부에 도움도 몰래 청하곤 했습니다. 하지만 석우는 위기들을 겪으며 변화됩니다.  다른 이들이 다른 이들을 살리기 위해 자신을 내던진 것처럼 석우도 마지막엔 다른 이들을 살리다가 최후를 맞이했습니다. 영화에서 나오는 용석의 모습은 인간미 없고, 자신이 살기 위해 다른 이들은 위험에 빠지든 죽든 상관하지 않는 악한 모습을 보이는데, 오히려 이런 모습이 현실적으로 반응하는 태도가 아닐까 생각해보게 됩니다. 다른 이들을 살리기 위해 몸을 내던진 사람들에게는 자신이 지켜야 할 대상이 있었습니다. 성화에게는 아내인 성경이 있었고, 석우에게는 딸인 수안이 있었으며, 영국에게는 진희라는 친구가 있었죠. 노숙자도 이들 덕에 목숨의 고비를 몇 번이나 넘겼고, 받은 은혜가 있었기에 자신을 희생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용석은 지킬 사람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더 살아남기 위해 남들을 희생시키기까지 하는 이기적인 행동을 보이진 않았나 싶기도 합니다. 상황에 따라 석우가 될 수도, 용석이 될 수도 있는 것이 사람이라 생각하니, 용석이 정말 욕 나올 만큼 짜증나는 캐릭터로 나와도 조금은 이해가 되기도 합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긴장을 놓칠 수 없고, 감동도 있고, 극적인 장면도 많이 나왔기에 천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이지 않았나 생각해봅니다. 이상으로 부산행 리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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