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한국영화

헬로우 고스트, 재미와 감동이 충만한 가족영화

홍여누 2021. 9. 9.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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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 감동, 반전이 모두 갖춰져 있는 가족영화

2010년에 헬로우 고스트는 크리스마스 시즌을 노리고 개봉했는데, 개봉 초기에는 흥행하지 못하다가, 후에 입소문을 타고 300만이 넘는 관람객들을 동원하게 된 영화입니다. 꽤 인기 있는 영화였던 것은 리뷰를 쓰려고 검색하다가 알게 되었는데, 처음에 제가 이 영화를 보게 된 것은 TV를 돌리다가 우연히 보게 되었습니다. 이 영화의 존재 자체도 몰랐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를 본 지 몇 년이 지난 지금, 이후에 수많은 감동적인 영화들을 봤음에도, 이 영화 이상의 눈물과 감동을 준 영화는 없었던 것 같습니다. 눈물과 감동으로만 따지면 아마 저에게는 최고의 영화였던 듯합니다.

영화 초반부터 중반까지는 이 영화가 무슨 이야기를 하려는지도 감이 안 오고, 영화 자체에 산만한 느낌이 분명 없지 않아있는데, 마지막 반전이 영화를 왜 이렇게 만들었고, 이야기를 왜 이렇게 구성했는지 확 와닿아서 처음부터 끝까지 영화 장면을 놓치지 않고 본다면 재미, 감동, 반전의 모든 요소를 다 채운 영화라고 설명하고 싶습니다.

 

죽음도 갈라놓을 수 없는 가족애

고아로 자라나서 가족도 친구도 애인도 없이 외로움이 가득한 주인공 상만은 매번 자살을 시도하지만, 실패를 하곤 합니다. 수면제를 먹고 자살하려는 찰나, 이번에도 역시 실패하게 되는데 병원에서 깨어난 상만은 이후에 귀신이 눈에 보이는 신기한 경험을 합니다. 할아버지 귀신, 아저씨 귀신, 아줌마 귀신, 초등학생 귀신 이렇게 4명의 귀신들이 자신의 눈에 보이게 되는데, 계속해서 귀신들이 자신의 몸에 빙의를 하여 일을 내자, 이 귀신들을 떼어놓기 위해 무당에게도 찾아갑니다. 하지만, 무당은 이들이 원하는 소원을 들어줘야 귀신들이 자신을 떠나간다는 조언을 해줍니다.

그래서 울며 겨자먹기로 귀신을 떼어놓기 위해 귀신들의 소원을 들어주기 시작합니다. 할아버지 귀신의 소원은 옛 친구의 카메라를 찾아서 다시 그에게 돌려주는 것이었는데, 카메라를 찾고 난 후, 할아버지 귀신의 친구를 만나러 간 호스피스 병동에서 연수를 만나게 됩니다. 연수를 보고 상만이 반한듯하여 할아버지 귀신이 상만의 몸에 빙의하여 연수에게 관심을 표하지만, 연수에게서 이상한 사람으로 취급을 받게 됩니다. 이어서, 초등학생 귀신의 소원을 들어주기 위해 영화관에서 태권브이를 보고, 짜장면을 먹는데, 여기서도 연수를 마주치게 되고, 아저씨 귀신의 소원을 들어줄 때에도 연수가 근무하고 있는 호스피스 병동의 환자와 관계가 있어서 연수의 도움으로 아저씨 귀신의 소원을 들어주게 되는 등 계속해서 연수와 인연이 이어져갑니다. 연수에게 호스피스에서 입원해있는 연수의 아버지에게 인사를 하려다 둘의 관계에 잠깐 위기가 닥치기도 합니다. 하지만, 마지막으로 아줌마 귀신의 소원을 들어줄 때, 연수와 식사를 하면서 오해를 풀게 되고, 연수도 귀신을 볼 수 있는 상만을 통해 연수와 상만이 싸운 후 얼마 안돼 돌아가신 아버지가 남긴 메시지를 듣고 그토록 미웠던 아버지의 사랑을 느끼게 됩니다. 상만은 아줌마 귀신이 만들어준 김밥을 들고 연수와 함께 먹으면서 김밥에 든 미나리를 보고 귀신들이 어릴 적 교통사고로 인해 잃었던 자신의 가족들이었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귀신들이 자신에게 말했던 소원들이 자신을 위한 소원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고, 지금껏 혼자라고 생각해왔지만 모든 순간에 가족들이 함께했었다는 것을 깨닫고, 가족들과 눈물의 인사를 나눕니다. 이후에 연수와 함께하는 상만의 가족사진 속에 항상 함께하는 상만의 가족들이 등장하는 장면이 나오며, 영화는 마무리가 됩니다.

 

위로받고 싶은 마음이 들 때, 강력하게 추천하는 영화

요즘 시대에 주변에만 보더라도 깨어진 가정들이 참 많습니다. 때문에 가족에 대해 상처 받고 힘들어하는 사람들도 많이 있는듯합니다. 각 개인의 가정사가 모두 다 다르지만, 상만 같은 환경에서 자란 사람들도 많으리라 생각합니다. 어느 누가 그 사람들의 외로움을 깊이 이해하고, 위로해줄 수 있을까 하는 마음도 듭니다. 하지만, 이 영화가 그 위로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영화를 보며, 위로를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이 영화를 통해 깨닫게 되었습니다.

위로받을 수 있는 영화.. 더 이상의 무슨 수식어가 필요할까싶습니다. 앞부분은 지루하다느니 너무 내용을 끄는 부분이 있다느니 그런 비판들도 있지만, 예술이라는 게 사실 이런 부분들을 말하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언어나 행동으로 묘사할 수 없고 표현할 수 없는 것들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표현할 수 없는 것들을 보여주는, 참 많은 위로와 감동을 받은 영화 헬로우 고스트의 리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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