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한국영화

영화 오아시스, 타인과 세상의 시선을 뛰어넘은 사랑이야기/줄거리결말포함

홍여누 2021. 10. 1.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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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오아시스

 

세상에게 사랑받지 못하는 아름다운 사랑이야기

영화 오아시스는 전과자 청년인 종두와 뇌성마비 장애인인 공주의 사랑이야기입니다. 신체적으로는 온전하지만 어딘가 모자라고 어린 정신을 가지고 있는 종두, 그리고 신체적으로는 불편하지만 일반사람과 같은 생각을 하는 공주의 사랑을 방해하는 것은 다름아닌 세상과 주변 사람들의 편견입니다. 장애인의 편견, 그리고 사회적으로 소외된 사람들을 향한 우리의 시선들을 너무나도 적나라하게 꼬집는 이 영화는 작품성으로도 인정을 받아 그해 국내와 세계에서 수많은 상을 휩쓸고, 감독인 이창동 감독과 설경구, 문소리 배우도 많은 상들을 받으며 엄청난 주목을 받게 됩니다.

오늘날의 설경구와 문소리를 있게 만든 영화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영화입니다.

 

 

영화 오아시스

 

불편하고 불쾌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보면 좋겠다싶은 영화

영화는 뺑소니 교통사고로 형을 살다가 교도소에서 나온 종두의 모습으로 시작됩니다. 종두는 교도소에서 나와 집으로 찾아가지만, 가족들은 자신에게 말도 없이 이사를 가버렸고, 전화도 받지 않습니다. 종두는 혼자서 고기를 구워먹다가 값을 지불하지못해, 경찰서에 끌려가고 그제서야 자신을 찾으러 온 가족들을 만나게 됩니다. 하지만, 가족들은 종두가 집에 들어온것에 대해 불편함을 숨기지 않습니다. 종두는 자신이 뺑소니 사고를 낸 피해자의 집을 찾아갑니다. 종두를 본 피해자의 가족들은 여기를 왜오냐며 나무라지만, 종두는 순수하게 미안해서 찾아왔다고 말하지요. 거기서 뇌성마비 장애를 앓고 있는 공주를 만나게 됩니다. 공주를 만나고 끌림에 찾아오며 구애하다가 종두는 움직이지 못하는 공주를 강간하려하고, 공주가 격렬한 저항을 하다가 기절하면서, 놀란 종두는 도망치기에 이릅니다. 한편, 공주는 뇌성마비 장애로 신체가 온전하지 못해 의사표현하기가 어렵지만 정신은 일반적인 사람과 다를바 없는 사람인데, 주변의 사람들은 공주를 사람취급도 하지 않습니다. 공주의 가족은 공주의 신분을 빌려 신축인 장애인 아파트에 살면서, 평소엔 다 쓰러져가는 건물에 공주 혼자만 놔두다가, 검사관이 올때만 공주를 데리고와 같이 살고 있는 척을 하고, 옆집에서 공주의 밥을 주는 부부는 밥도 잘 챙겨주지도 않으면서, 공주가 있음에도 부부관계를 하곤 합니다. 두려움과 외로움을 느낀 공주는 자신을 강간하려했음에도, 자신을 좋아해준 종두에게 전화를 걸게 됩니다. 종두는 공주에게 찾아와 무릎을 꿇으며 진심으로 용서를 빌고, 공주는 그런 종두를 용서하고, 둘은 사랑에 빠지게 됩니다.

어디를 가도, 주변 사람들의 따가운 시선과 눈초리에 데이트조차 편하게 하지 못하지만, 두 사람은 사랑을 키워갑니다.

그러다 깊은 사랑에 빠진 둘은 합의하에 관계를 하게 되는데, 관계를 하다 집에 공주의 가족이 들이닥치게 되고, 종두는 바로 경찰서로 끌려갑니다. 경찰서에서 공주가 온몸으로 종두의 죄를 부정하지만, 공주의 표현은 그들에겐 그저 충격받아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장애인으로 의견은 묵살되고, 종두는 자신이 무슨말을 하더라도 이들이 믿어주지 않을 것임을 알기에, 아무말도 하지 않습니다. 공주의 오빠는 이 사건을 빌미로 종두의 가족에게 돈을 얻기위해 돈을 주면 합의하겠다고하지만, 종두의 가족은 종두를 버립니다. 사실 뺑소니 사건도 종두의 형이 저지른 사건인데, 종두가 자신이 대신해서 들어간거였죠. 종두가 공주를 강간하려한 죄목으로 종두는 다시 교도소를 가게 됩니다.

교도소에 들어간 종두가 공주에게 잘지내고 있다고, 나가면 같이 맛있는거 먹으러 가자고 하는 편지가 나오며, 영화는 마무리됩니다.

 

 

 

 

 

 

영화 오아시스

 

종두와 공주가 오히려 정상이고, 우리가 비정상일수도 있지 않을까

영화를 보며 저 역시도, 종두를 보며 불편함을 느꼈고, 공주를 보며 이질적인 마음이 들었습니다. 종두와 공주가 함께 고깃집에 식사하러왔을 뿐인데, 눈길을 주며 은근하게 회피하는 손님들의 모습에서는 그들 안에 섞여있는 날카로운 눈초리를 이들에게 보내고 있는 저의 모습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종두와 공주는 다른이들에게 피해를 준적없는 일반적인 사람이었을 뿐이고, 이들을 오히려 가족들과 사회에서 멀어지게 만든건 다름 아닌 우리라는 사실이 영화를 보는 내내 많은 불편함을 주었습니다.

영화를 보다 중간에 종두가 공주를 바라보는 모습인지, 아니면 공주가 머릿속으로 생각하는 장면인지 모르겠는데, 공주가 정상적인 모습으로 나오는 장면들이 있습니다. 서로를 사랑스런 눈으로 쳐다보며 소통하고 연애하는 모습은 너무나도 아름답고 이뻐보였죠. 종두는 공주를 있는 그대로의 한 사람으로 봐주었고, 공주 역시 종두를 있는 그대로의 한 사람으로 봐주었기 때문에 나오는 모습이라 생각이 들고, 일반적인 사람들의 사랑과 다른 이들의 사랑이 부럽게도 보였습니다. 소외된 사람들을 향한 우리의 시선과 편견들을 적나라하게 보여주지만, 이들의 사랑이 대조적으로 더 빛나보이는건 이 영화에 불편한 진실을 담고 있기 때문에 더 크게 느껴지는 듯합니다. 굳이 몰라도 될 우리의 이중적인 모습들을 담고 있기에 영화를 보기에 어려움이 있을지라도 이런 영화가 많은 사람들이 봐야되는 영화가 아닌가하는 마음이 듭니다.

이상으로 빛나고 아름다운 사랑이야기를 담은 영화 오아시스의 리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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