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행도 실패, 수상도 없는 영화지만 작품성은 인정받는 영화
영화 복수는 나의 것은 박찬욱 감독의 복수 3부작 중 하나로 흥행에는 사실 실패한 영화입니다. 이 영화의 손익분기점이 70만 명이었는데도 불구하고, 34만 명의 관객들만 동원하였습니다.
영화에 불편하고 불쾌한 장면들이 많아서 개봉 전 시사회때 관객 한 명은 영화를 보다가 밖에 나가 구토를 했다는 일화도 있습니다. 그만큼 여과 없는 잔인한 장면들과 영화 특유의 무미건조한 분위기는 잔인한 장면의 잔혹성을 높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 영화가 개봉될 당시에도 작품성 하나는 인정받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다시 재평가받는 영화입니다.
각자의 상황과 사정이 이해가 되기에 더욱 불편하고, 인간의 추악한 본성이 드러나는 장면도 많아 불쾌하지만, 그만큼 사실적인 느낌이 있기에 작품성면에서는 더 인정받는 것도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도 듭니다.
어디서부터 잘못되었나. 끝이 없는 복수의 이야기.
영화는 청각장애인인 류의 누나가 신부전증을 앓고 있는 누나를 돌보며 함께 살아가는 모습에서 시작합니다. 류의 누나는 신부증전을 앓고 있었고, 치료를 위해 신장이식이 필요한 상황이었습니다. 류는 자신의 신장을 이식해주려 하지만, 혈액형이 맞지 않아 이식할 수 없다는 의사의 판단에 따라 어쩔 수 없이 힘들게 일한 곳에서 잘리면서 얻은 퇴직금 천만원과 함께 장기밀매업자에게로 가게 됩니다. 자신의 신장을 내주고, 천만원을 주면 누나에게 맞는 신장을 주겠다는 약속과는 달리 장기매매단은 천만원과 류의 신장만 떼어 가지고 사라집니다. 돈도 잃고 자신의 신장도 잃어버린 류에게 의사에게서 누나에게 신장을 이식해줄 기증자를 기적적으로 찾았다는 소식을 듣지만, 수술비 천만원이 없어 수술을 못하게 됩니다. 애인인 영미의 제안에 따라 영미와 류는 수술비를 마련하기 위해 자신을 해고한 중소기업의 직장동료인 동진의 딸 유선을 유괴합니다. 누나를 수술시킬 돈만 받고 아빠에게 다시 돌아가게 해주려고 했건만, 자신을 위해 아이를 유괴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 류의 누나는 자살을 하게 되고, 류의 누나의 유언에 따라 어릴 적 자라났던 강가에 묻어주러 간 곳에서 유선도 불의의 사고로 죽게 됩니다. 유선의 아버지인 동진은 자신의 딸을 해친 류와 영미에게 복수를 다짐하고, 류는 장기매매단에게 복수를 다짐합니다.
영미와 함께 자신에게 사기를 친 장기매매단을 발견하여, 복수를 끝맺고 류가 복수를 하러간 사이 동진이 영미를 발견해 류의 행방을 알기 위해 고문을 합니다. 영미는 고문을 받으면서도 류의 행방을 말하지 않고, 오히려 자신이 큰일을 당한다면, 동진도 무사하지 못할 것이란 수수께끼 투성이 말들을 합니다.
영미는 결국 동진에 의해 죽게 되고, 동진이 영미를 죽였다는 사실을 알게된 류는 동진의 집에, 동진은 류의 집으로 향하는데, 동진을 기다리다 못해 집으로 돌아온 류는 동진이 자신의 집에서 자고 있는 것을 창문을 통해 보게 됩니다.
문을 열고 들어가는 순간, 동진이 설치해놓은 함정에 걸려들어 감전을 당해 류는 의식을 잃게 되고, 동진은 류를 데리고 유선이 죽은 강가로 데리고 가서 류의 아킬레스건을 끊어 익사시킵니다.
류를 묻으려고 준비하던 중에, 동진에게 다가 온 차 한대에서 정체불명의 남자들이 내려, 칼로 동진을 찌르고, 마지막엔 판결문을 동진의 가슴팍에 꽂는데, 판결문에는 영미의 '혁명적 무정부주의자 동맹' 조직원들이 영미의 복수를 하러 왔다는 것을 암시하는 글들이 써져있고, 동진이 괴로워하는 소리를 내는 장면을 끝으로 영화가 마무리됩니다.
호불호가 갈릴만한 영화
영화는 호불호가 갈릴만한 영화이지만, 저 개인적으로는 박찬욱 감독의 영화를 좋아하는 편이기에, 참 재미있게 봤던 영화였습니다. 내용 없는 잔인함과 피 튀기는 그런 영화가 아니라, 지금 어딘가에도 일어나고 있을 일들을 사실적으로 묘사했다고 생각했기에 잔인한 장면만 눈이 들어오는 것이 아니라 느낄 수 있던 게 많았습니다. 대사도 별로 없고, 카메라의 움직임도 별로 없는데, 불편한 긴장감을 영화 끝날 때까지 이어가는 연출은 정말 박찬욱 감독이 천재가 아닌가 싶은 마음이 듭니다. 추천해줄 만한 영화는 아닙니다. 하지만, 대중적인 영화가 아닐지라도 장면보다 전체적인 스토리를 느끼고 싶은 사람들에겐 추천하게 되는 영화 복수는 나의 것의 리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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