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비규환, 가볍게 볼 수 있는 가족 힐링영화/줄거리결말포함

 

별생각 없이 기대하지 않고 본 영화

애비규환은 많이 유명하지는 않은 영화인 것 같습니다. 저 역시도 넷플릭스에 떠서 이 영화의 존재를 처음 알았으니까요.

네이버에 검색을 해봐도 그렇게 많은 이슈를 끈 영화는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익숙한 배우들이 보이지만, 눈에 띄게 유명한 배우는 정수정만 보이고, 다른 분들은 조연으로 이런저런 영화에 많이 나왔던 분들이 출연합니다.

사실 기대도 많이 하지 않았고 킬링타임용으로 보기에 가벼운 영화를 보고 싶단 마음에 봤을 뿐이지요. 하지만, 생각보다 많은 의미를 내포하고 있고, 주인공 토일의 당찬 모습을 통해서 많은 힘을 얻고, 또 눈물을 흘리기 위한 신파가 아닌 담백한 영화라 참 재미있게 잘 봤습니다.

 

 

 

생각지도 못하게 찾아온 축복과 이를 통해 성장하는 인물들

영화는 과외 선생인 토일과 학생인 호훈과의 관계 속에서 아이가 불쑥 생기는 걸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토일과 호훈은 부모님이 다른 소리 못하게 하려고 이미 5개월이 지난 시점에서 부모님에게 아이가 생긴 걸 공개하는데, 토일의 집에서는 부모님과 다투고 나오지만, 호훈의 집에서는 토일의 집과는 정반대의 분위기가 나오고, 오히려 축복해줍니다.

호훈은 토일에게 자신의 집에서 한동안 같이 지내자고 하지만, 토일은 갈 데가 있다며 떠나버립니다. 토일의 지금 아버지는 새아버지인데, 자신의 친아버지를 찾기 위해 대구로 가기로 결정한 것이지요.

할아버지, 할머니 댁에서 지내며 아버지를 찾기 시작하는데, 가지고 있는 정보가 너무 제한적이라 어려움을 겪다가, 호훈과 다시 돌아가기로 약속한 일주일이 되기 전날, 우연한 계기로 친아버지를 찾게 됩니다.

막상 아버지를 만나지만, 화만 내고 다시 서울로 돌아온 토일은 마음이 풀어진 부모님을 마주합니다. 호훈에게 연락을 하지만 그동안 연락이 잘되던 호훈은 전화를 받지 않고, 토일은 호훈의 부모님을 찾아가지만 부모님조차 연락이 안 된다는 것을 알게 된 토일은 상황이 심각하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화만 내고 간 토일이 마음에 걸려 서울로 온 친아빠인 환규와 토일의 부모님, 토일은 호훈을 찾으러 다니게 됩니다. 호훈은 토일과 토일의 아버지가 소통할 때 사자성어를 사용하는 것을 이해하지 못해 공부하러 간 독서실에서 발견됩니다. 호훈을 발견하여 안도하지만, 또다시 사라질까 걱정되는 마음, 행복한 가정을 만드는 것에 대한 복잡한 생각 때문에 가족들과 논쟁을 하게 되고, 서로 간의 대화를 통해 토일은 호훈과 결혼하기로 마음을 먹습니다. 영화는 결혼식날 입장하기 전 모녀의 대화 장면이 나오며, 마무리됩니다.

 

 

 

너무 많은 생각과 걱정보다는 한걸음을 내딛길

인생에 있어서 온갖 계획들을 다 세워놔도 예기치 못하게 찾아온 상황에 계획은 무너지고, 예상치 못한 상황에 막혀 걱정하게 될 때가 많은 것 같습니다. 영화에 나온 토일과 호훈이 처한 상황도 같은 상황입니다. 예기치 못한 상황에 아기가 생기고, 책임을 지려하지만, 호훈은 미성년자고 토일은 당차게 아이를 키우려 하는 모습을 보여줌과는 상관없이, 토일은 여전히 겁 많은 소녀입니다. 주어진 상황 속에 최선을 다하려는 호훈과 토일의 모습을 보면서 힘도 많이 얻었고, 자신은 비록 성공한 결혼을 하지 못했음에도 딸인 토일만큼은 지켜주려는 친아버지와 친엄마, 자신의 피가 섞지 않음에도 살갑게 챙겨주는 다정한 새아빠의 모습을 보며, 자식을 대하는 부모의 마음도 따뜻하게 와닿기도 했습니다.

성장하는 주인공들을 보면서 힘을 얻을 수 있었던 영화, 아이돌 출신인 크리스탈, 정수정이라는 인물을 다시 볼 수 있는 영화, 억지 신파가 아닌 담백하게 가족 이야기를 풀어낸 힐링 영화 애비규환의 리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