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한국영화

연애 빠진 로맨스, 엄태구 전종서 배우의 케미가 돋보이는 영화

홍여누 2021. 12. 15. 2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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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 빠진 로맨스

영화관에서 볼만한 영화가 오랜만에 개봉했다

사실 요 근래에는 그리 썩 재밌는 영화가 영화관에 개봉한지는 꽤 오래된 거 같습니다. 엄청 재밌지도 그렇다고 그렇게 재미없지도 않은 그런 영화들을 보고 영화관에서 나올 때면, 약간은 허탈한 느낌도 들곤 했지요.

이 영화도 그저 그런 영화인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평점이 높았고, 마침내 보러 갔습니다.

영화를 보고 나왔을 땐, 영화관에서 돈을 쓰는 게 아깝지 않다고 오랜만에 느낀 영화였습니다.

요즘 시대의 우리의 삶, 연애는 하기 싫지만, 외롭고 로맨스는 필요한 우리에게 딱 필요한 영화구나 싶었습니다.

 

연애 빠진 로맨스

세상살이의 힘듦속, 연애마저 힘든 우리에게 찾아온 우연한 사랑

이 영화에 나오는 주인공인 자영은 과거의 연애로 인해 상처를 받고 연애에 대해 좋지 않은 감정을 가지고 있지만, 막상 외로움에 괴로워하는 인물입니다. 한편, 또 다른 주인공인 우리는 잡지사에서 일하는 회사원인데, 몸이 외로울 때에만 자신을 찾는 여선배에게 사랑에 빠지지만, 호구처럼 당하면서도 여전히 선배에게 휘둘리는 인물입니다.

그러던 중, 자영은 과거 5년 동안 사귀었던 전 남자 친구가 결혼한다는 소식에, 우리는 잡지사에서 섹스 칼럼을 쓰라는 편집장의 지시가 있었고, 친구한테 조언을 구하러 갔다가 데이트 어플에 가입하게 되고 둘은 만나게 됩니다.

첫 만남에서의 평양냉면을 시작으로, 둘은 모텔까지 가게 되고, 이어서 두 번째 만남에서는 더욱 편한 분위기로 말을 하며, 재미있는 시간들을 보냅니다. 이후에도 계속 만남을 가지며, 이들은 서로에게 사랑을 느끼는 단계까지 이르게 되죠.

자영과의 만남을 기재했던 우리의 칼럼은 점점 더 많은 인기를 얻게 되고, 편집장은 더 무리한 요구를 하는데, 자영에게 좋은 감정을 느끼고 있는 우리는 이를 거절합니다. 우리는 자영에게 모든걸 설명해야겠다 마음을 먹지만, 그보다 한 발앞서 칼럼을 쓰기 위해 자신을 만난 것을 알게 된 자영은 우리에게 깊은 상처를 입고, 우리는 자영에게 그동안의 일에 대해 설명하려 하지만, 일이 잘 풀리지 않고, 둘은 헤어진 채로 그대로 시간이 흐릅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둘은 서로를 더 많이 생각하고, 곱씹게 되고, 우연하게 처음 데이트를 했던 냉면집에서 다시 만난 둘은 우리가 자영에게 계속해서 설득하고, 사과하고, 자영이 슬며시 미소를 지으며 영화는 마무리됩니다.

연애 빠진 로맨스

영화를 보고 나서 느낀 점

영화에 나오는 자영이 하는 대사 몇 줄이 기억에 남습니다.

'우리 센 척 작작하자. 사실 다들 외롭잖아. 여기 안 외로운 사람 있어?'

'연애는 방귀고 결혼은 똥이야. 실컷 방귀 뀌다가 똥 마려울 때 되면 결혼하는 거지 머.'

담담하게 말하는 자영이 하는 말이 마음에 많이 꽂혔습니다. 연애는 귀찮고 피곤하지만, 외롭긴 한 다들 가지고 있는 이런 속마음을 자영이 솔직하게 우리를 대변해서 영화에 많이 나타내 주고 있구나 싶은 마음도 들었고, 연애와 결혼에 대해 거침없지만 깊은 통찰이 있는 이러한 대사에서 또 생각을 많이 하게 되었습니다.

우리도 그렇고 자영도 그렇고,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사람들이고, 우연하게 만난 이들이 서로를 알아가며, 점점 더 깊은 관계로 발전하는 과정도 참 재미있었습니다.

특히나 엄태구와 전종서라는 배우의 지금까지의 작품은 로꼬와는 거리가 멀었는데, 그동안 못 봤던 로꼬물에서의 케미를 마음껏 볼 수 있는 작품이라서 좋았습니다. 이상으로 오랜만에 개봉한 영화관에서 돈 써도 아깝지 않을 영화 연애 빠진 로맨스의 리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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